이번에 넷플릭스에서 남산의 부장들을 시청했습니다. 너무나 유명한 1026 사태를 주제로 한 영화였는데요. 예전에 같은 주제를 다뤘던 영화 ‘그때 그 사람들’ 이랑은 또 다른 느낌의 영화였던 것 같습니다. 그때 그 사람들이 블랙코미디였다면 남산의 부장들은 좀 더 누아르다운 느낌이었습니다.


남산의 부장들은 특히 출연 배우들의 연기가 인상적이었는데요. 박통역의 이성민 님, 김규평 역의 이병헌 님, 박용각역의 곽도원 님, 곽상천 역의 이희준 님 누구 하나 빠지지 않는 연기를 보여주시더라고요. 특히 박통 역의 이성민님.. 연기 너무 좋으셨던 것 같아요. 박통에 대해 연구를 많이 하신 것 같습니다. 박통은 정말 이렇게 아무도 믿지 않았던 것일까요..?



역사적인 사실을 다루고 있지만 등장인물들의 이름은 가명을 사용하고 있었는데요. 김규평은 김재규, 박용각은 김형욱 곽상천은 차지철이라고 합니다. 실명을 사용하지 않은 건 유족들과의 법적 다툼을 피하고자 하는 이유였을까요?



보신분들은 아시겠지만 극 중 박용각의 이야기는 굉장히 충격적이었는데요. 실제 국정원 진상규명위원회에서도 사실이었다고 밝혔다고 하는 부분인데.. 외교적인 마찰을 피하기 위해 영화에서 나왔던 것처럼 발표하지는 않았다고 하더군요. 실제로 이런 일이 있었다면 굉장히 끔찍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ㅠ.ㅠ 무서워..
영화 말미에는 김재규의 최후진술이 등장하는데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영화 전반적으로 김재규를 미화하는 느낌이 아니고 객관적으로 보여주려고 노력하는 모습이었던 것 같은데 계획적인 것 같으면서도 후속조치에 대해 상당히 허술했던 그날 밤 김재규의 심리를 잘 묘사하신 것 같아요.
그날 밤 왜 김규평은 남산이 아닌 육군본부로 갔을까.. 남산으로 갔다면 현대사가 조금은 달라졌을까? 그런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영화는 영화니까 잊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안되겠지만 아픈 현대사를 잊지 않고 상기시켜 주기에 좋은 영화였다고 생각합니다. 재미있게 잘 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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